천년주가 남원생막걸리 가볍게 마시기 좋은 가성비 막걸리

 

천년주가 남원 생막걸리 (남원애막걸리)  

설연휴를 맞이해 고속도로도 무료로 풀렸지만 티맵을 켜보니 국도가 km 수도 더 적고 도착시간도 비슷하게 나와서 국도를 달리다가 역시나 고속도로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의 주유소에 들어가 기름을 넣던 중 바로 옆에 대형마트가 보였다. 처음엔 차에서 먹을 간식거리를 사려고 했으나 다양한 지역의 막걸리를 팔고 있길래 집어왔다. 부담 없이 집을 수 있었던 이유는 저렴한 가격 1000원. 마트 바로 앞에서 파는 호떡도 하나에 2000원 하던데 명절에 잔뜩 부쳐낸 전과 국물요리와 함께 먹는 막걸리의 맛은 대한민국의 아재라면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맛이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막걸리

처음엔 이름없는 작은 양조장에서 만든 막걸리인 줄 알았는데 홈페이지가 적혀있어서 들어가 보니 꽤나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양조장이었다.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백산로에 위치해 있는 양조장으로 전라북도 남원이라는 도시는 춘향과 이도령의 사랑이야기로 유명한 춘향전으로 알려져 있는 도시이다. 전라북도 남원은 노령산맥과 소백산맥 사이의 중심지로 대한민국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1915m의 지리산과 맑은 물이 유명한 섬진강을 품고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 청정지역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전통방식을 따라 그대로 생산되고 있다는 막걸리. 

 

아~ 그래서 홈페이지 이름이 굿지리산 닷컴 이구나 !! 지리산과 섬진강의 배산임수가 만들어내는 막걸리라는 환상이 들어가니 1천 원짜리 막걸리이지만 환상이 생겨난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니 무등산 막걸리 지리산 산수유 막걸리 야관문 막걸리 등등 상당히 다양한 라인업의 막걸리를 갖추고 있던 회사였다. 그리고 춘향과 이도령이 손을 잡고 사랑을 하고 있는 라벨과 더불어 "남원愛" 라는 문구가 이제 무슨 뜻인지 이해가 되니 재미있다. 

 

원재료명 및 함량 

알코올 도수는 5% 매번 막걸리를 마실 때 눈여겨보는 주요 성분은 어떤 쌀과 밀로 만들었는가 그리고 아스파탐 같은 합성감미료의 추가여부인데 놀랍게도 내가 좋아하지 않는 조합으로 똘똘 뭉쳐있다. 그럼에도 맛은 괜찮았고 가격도 착했으니 이 글을 적고 있는 것이지만 외국산 팽화미분 그리고 외국산 밀입국이 주요 재료로 명시되어 있는데, 중국이 아니기만을 조심스레 바라본다. 좋은 물과 산이 있는 곳인데 왜 쌀은 외국산을 사용해야 하는 것일까? 늘 막걸리를 마시면서 드는 궁금함이다.  물엿 효모 구연산 젖산 올리고당 아스파탐 아세설팜칼륨 등등의 감미료가 들어가면서 막걸리의 달짝지근함과 감칠맛이 완성되겠지만 막걸리가 글로벌하게 유통될 수 없는 한계를 보여주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하게 만든다. 

 

굳이 외국산 재료들로 만들 수 있는데 만들지 않고 맛의 차이도 명확하지 않다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서양에서의 와인이라던가 일본의 사케 중국의 고량주 들도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라인의 제품도 있지만 프리미엄 라인의 제품이 있어야 여행을 왔을 적 호기심에라도 마셔보고 면세점에서 구매까지 이어지게 될텐데 어찌 보면 근본 없는 원재료 & 함량은 막걸리의 세계화에 발목을 잡는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총평

1천원 짜리 막걸리를 평가해서 뭣하나 싶지만, 가격대비 맛이라던가 음식과의 궁합이 상당히 좋아서 천 원이라는 가격에 가볍게 먹고 싶다면 이 막걸리를 선택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던 비싸던 산미가 있는 막걸리는 이상하게 정이가지 않는데 그 특유의 신맛이 없어서 오히려 좋았다. 부산에 여행 갔을 적 금정산성 막걸리를 먹고 맛은 괜찮았으나 그 특유의 신맛이 조금 불호의 느낌으로 다가왔었는데, 그러지 않아서 좋았다. 그냥 술만 마시기에는 남원 생막걸리 같은 무난한 맛이 좋고 음식과 함께 먹는다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 수 있겠으나 일단 근래 들어마셨던 막걸리 중 가성비가 제일 좋은 제품이라고 기록하고 싶다. 명절 때 먹다 남은 전들과 김치와 가볍게 먹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았던 막걸리. 이 회사를 잘 기억해두고 있다가 마트에서 보이면 다른 라인업의 제품도 도전해 볼 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