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력고
연말 모임이 많아지면서 다양한 술을 접할 기회가 많이 생기게 되는 것 같다. 보통 외국의 주류를 즐겨 마셨었는데 우연히 한국을 대표하는 술을 마실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접하게 된 술이 있었으니 바로 죽력고 라는 술이다. 처음엔 토끼가 그려져 있길래 토끼소주에서 만든 제품인가 싶었는데 알고보니 조선시대부터 유명했던 방식으로 제조한 술이었다.
조선말기 육당 최남선 이라는 사람이 조선 3대 명주로 감홍로 이강주 와 더불어 이 죽력고를 최고로 꼽았었다. 대나무를 토막 낸 뒤 고온으로 가열해내면 나오는 대나무즙을 죽력 이라고 하는데, 대나무 즙인 죽력에 대나무 잎 과 계피 그리고 석창포를 넣어주고 증류시켜 만든 소주를 "죽력고" 라고 한다. 죽력이 1 % 들어있다고 하는데 어떤 맛의 차이가 느껴질지 기대감을 가지고 오픈해 보았다.
추성고을 담양 죽력고
만드는 방법이 굉장히 재미있어 흥미를 갖고 원재료와 함량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국내산 쌀과 정제수 그리고 누룩과 효모가 들어갔었고, 죽력 1 % 가 들어있다는 점이 재미있었다. 350ml 의 술에 1% 면 3.5 ml 가 들어갔으려니 생각하니 생각보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어떤 향일지 기대가 되었다. 가격은 350ml 한병에 13000원 ~ 15000원 으로 검색이 된다.
그 외에도 식물복합추출물 0.315% 가 첨가되었는데 위에 적은 설명을 기반으로 분석해 보자면 대나무잎 석창포 등등이 아닐까 싶었다. 제대로 만든 죽력고는 대나무 잎과 가지를 사흘동안 고아내리는 방식으로 만든다고 하는데 쌀과 누룩으로 20일동안 걸쳐 술을 빚은 뒤 죽력을 뿌린 소줏고리로 증류해 만드는게 오리지널 제조법 이라고 한다.
전라남도 담양군에 위치한 추성고을 에서 만든 주류로써 대나무 숲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전라도 지역의 특산주로 분류가 되며 실제로 중풍으로 마비가 오는 환자들을 치료하는 약주로 사용되었다는 기록도 있다.
죽력고를 만들어 오는 송명섭 명인의 제조방법을 영상으로 볼 수 있는 링크를 첨부해본다. 자세히 알고싶다면 윗 버튼을 클릭해보시길 ^^
죽력고 맛 어울리는 음식
위에 링크를 보니 정말 명인이 만드는 죽력고 같은 경우는 색도 짙고 달달한 떡갈비라던가 향이 약한 음식과 먹어야 어울린다고 한다. 왜냐하면 그래야 대나무와 각종 한약재 (허브) 의 향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는데 먹을 음식이 아구찜 밖에 없어서 술의 맛을 제대로 느껴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오픈하고 남은 죽력고가 있기에 새해를 맞이해보면서 슴슴한 고기요리 라던가 한식요리와 매칭해서 다시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대한민국 대표 증류주 라는 메모를 적어보고 싶다. 오늘 포스팅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술을 알게 되어 기쁘고 다음에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설명할 수 있을것 같아서 뿌듯하다. 혹시 죽력고를 아직 먹어보지 못한 독자라면 새로운 도전을 해볼것을 강력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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