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도톤보리 라멘맛집 키오우 라멘
미식의 도시 오사카를 돌아다니면서 꼭 한번 먹어야지 작심하고 구글맵에 저장하고 찾아갔던 라멘집이 있었으니 지금 적고 있는 키오우 라멘 이다. 이치란 라멘이나 킨류 라멘은 이제는 좀 식상하고, 새로운 오사카의 맛과 트렌드를 느껴보고 싶었는데 이게 왠걸 숙소 바로 앞에 이 라멘집이 있는게 아닌가? 체크인을 하고 나왔음에도 기다리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골목길. 그래서 정말 밤 늦게 나와서 찾아가니 다행히 대기 1팀만 보내고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토마토 라멘이 메인일줄 알았는데 대기하면서 메뉴판을 보니 "차슈" 에 대한 자부심을 느껴볼 수 있었다. 다 시키면된다.
키오우 라멘 메뉴 및 가격
차슈가 듬뿍 들어간 라멘 메뉴도 있고 매콤하게 만들어낸 육수로 만들어낸 라멘도 있다. 그리고 군만두 닭튀김 차슈 일품요리도 있고 국물 없이 먹을 수 있는 아부라 소바 까지 다양하게 메뉴를 갖추고 있는데 아무래도 라멘의 가격은 차슈의 양에 비례하여 올라가는 편인 것 같다. 첫 방문이었기에 구운 치즈 토마토 라멘 (990엔) 에 다양한 메뉴를 추가하여 먹는 걸로 방향을 잡고 외부에서 메뉴를 주문한 뒤 자리가 났을 때 들어갔다.
치즈 토마토라멘 990엔 특제차슈 680엔 마늘밥 200엔 키린 생맥주 550엔 총 2420엔으로 즐기는 한끼였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페이팔 알리페이만 사용가능하고 캐쉬온리 CASH ONLY 라는 문구였는데 은근히 일본 식당들은 카드결제가 되지 않고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매장들이 많아서 그 부분은 좀 불편했다. 아무튼 점심 11시 부터 영업하고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열정 넘치는 라멘집이다.
키오우 라멘 매장내부
매장 내부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 하지만 닷지석이 대부분이고 테이블도 몇개 있지만 라멘집에서의 감성은 닷지석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닷지석에 앉아 메뉴를 주문했다.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음에도 많은 인파로 북적북적하던 라멘집 이었다. 은근히 중국인 관광객들도 많고 현지인도 많았다. 화장실도 있어 대기하면서 가볍게 손씻기 좋았고 말이다.
특제 차슈
채썬 당근과 가볍게 썰어져 나온 대파와 무순 그리고 죽순을 사이드로 얇게 썰어져 소스와 함께 곁들여 나오는 차슈가 시원한 생맥주와 함께 나왔다. 차슈의 맛은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고 돼지고기의 공격적인 맛은 생각보다 느껴지지 않았다. 함께 나온 소스와 먹으니 기분좋게 목뒤로 술술 넘어갔던 차슈의 맛 .
구운치즈 토마토 라멘
차슈와 맥주를 곁들여 가볍게 에피타이저 처럼 먹고 있다보니 어느덧 도착했던 구운치즈 토마토 라멘. 나는 본연의 맛이 궁금하여 고추대신 치즈를 곁들여 먹었다. 내부를 보니 식초와 고추기름이 구비가 되어져 있기에 맛의 층을 높여가면서 먹기위한 나름 치밀한 식사전략이었다. 왜인지 파스타 같이 먹고 싶은 마음도 있었고 말이다.
일단 치즈를 풀지 않고 국물의 맛부터 보았는데, 토마토의 새콤한 맛보다는 달큰한 맛이 주가 되면서 돼지육수에서 나오는 감칠맛이 더해진 맛이었다. 자칫 느끼할 수 있는 고기 베이스 육수를 토마토가 중화시켜 주지만 베이스는 확실한 토마토를 유지하고 있다. 확실히 새롭고 좋았다. 토마토를 좋아한다면 이건 무조건 먹어봐야할 별미라고 감히 적어보고 싶다.
붉은 고추 토마토 라멘 & 마늘밥
와이프는 매콤한 고추가 들어있는 토마토 라멘을 시켰는데, 겉보기엔 고추가 엄청 들어가 있지만 1단계 맛으로 시킨 것이다. 1~ 3 단계 까지 있는데 한국인이라면 2단계 이상은 시켜줘야 매콤한 맛이 확 올라올 듯한 느낌이다. 토마토와 매콤한 고추는 이탈리아의 아라비아따 파스타를 연상시키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한 라멘이다. 중국에 토마토 홍탕을 연상시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멘이다. 어떻게 표현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중국과 일본과 이탈리아가 적절히 섞여있지만 일본의 정체성을 확실히 갖고 있는 한 그릇의 요리였다.
마늘과 김을 올려 놓은 밥도 200엔이면 추가가 되는데 취향에 맞게 치즈밥 이라던가 김치밥을 주문하여 남은 국물에 말아서 먹으면 리조또 같은 감성도 있고 매콤한 국밥같은 느낌도 있고 재미있는 한끼였다.
체크 아웃을 하고 라멘집을 지나치면서 육수를 끓이기 시작하는 키오우 라멘 창문을 살펴보니 분주함이 느껴졌다.
오사카 도톤보리 라멘 맛집은 정말 많다. 그 중에서 어디가 최고라고 말하는게 굉장히 오만한 표현일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오사카 여행에서의 첫끼는 아주 재미있는 맛이었다. 한중일 뿐만 아니라 서양인들에게도 호불호 없이 사랑을 받을 메뉴를 개발한 사장님의 열정이 돋보인다. 지나는 길에 훅 올라오는 돼지뼈 끓이는 냄새에 아이가 코를 틀어막긴 했지만, 아이가 크면 한번 꼭 먹여주고 싶은 맛의 라멘집이었다.
다시 오사카에 들른다면 재방문하고 싶은 매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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