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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대한 기록들

여름 보양식 늙은오이 노각 손질법 노각무침 만들기

by 식객강선생 2023.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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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보양식 늙은오이 노각 손질법 & 노각무침 만들기

시장을 걷다보면 무섭게 생긴 채소들이 종종 보인다. 예를들면 뾰족뾰족 뿔이난 듯한 오이 모양의 당뇨에 좋은 여주라던가 요즘같은 여름 한정 잠시 나오는 채소인 늙은오이 일명 노각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지역마다 가격은 다 다르겠지만 내가 구매한 시장에서는 개당 2500원 가격으로 판매를 했었다. 할머니께서 여름에 이만한게 없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손질부터 요리까지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아주 흥미로웠고 맛도 뛰어났기에 기록을 남겨본다. 

노각 손질은 아주 간단하다. 감자껍질 벗기 듯 채칼로 껍질을 벗겨내어주면 되는데, 노각의 크기가 상당히 크니 혹여나 손 베이지 않게 조심할 것 ! 

노각 손질법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껍질을 벗겨낸 노각을 반으로 자르면 늙은 오이라는 별명 답게 오이같으면서도 어마어마한 크기 때문에 참외처럼 보이기도 한다. 일단 씨를 수저로 전부 파내 제거해준뒤 길게길게 편으로 썰어준다. 큰 노각 2덩이를 칼질이 비교적 숙련된 성인 세명이서 나누어 작업을 했는데 사실 이 작업이 제일 손이 많이간다 보면 되겠다. 약간 두껍게 썰어도 큰 상관이 없다. 어짜피 이 노각무침은 1차로 소금에 한번 절여져 물이 쭉 빠지는 과정을 거치면 생각보다 양이 줄어드니 말이다. 사진에서 처럼 길쭉길쭉하게 잘라진 노각을 굵은소금으로 버무려준다. 

노각무침 양념 

소금에 절여 둔 노각에서 물이 나오고 물기를 최대한 빼주고 가능하다면 면보에 싸서 물기를 전부 제거해주면 좋다. 나 같은 경우는 면보가 없어서 최대한 손으로 물기를 제거해주었는데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계속 물이 생기더라고. 

양념은 <고추장 다진마늘 설탕 식초 채썬 양파 채썬 대파 > 취향껏 넣어 버무려 주면 1차 밑간은 완성이 되는데 천일염을 넣어주고 절이는 과정에서 어느정도 기본간이 되기에 간을 더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맛의 복합성을 더한다는 느낌으로 조리를 이어가면 되겠다. 취향껏 참기름을 넣어도 되는데 개인적으로 여름에 시원한 반찬이나 국수와 비벼먹는 느낌의 노각무침에는 기름을 넣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마무리했다.

일단 양념과 노각을 잘 버무려 준 뒤 마무리로 다진마늘과 채선쪽파 채썬양파 채썬대파 등등을 넣고 마지막 버무리는 작업을 해준다. 요리를 하는 과정중에도 물이 계속 나오는데 비빔국수를 해먹을 거라면 이 국물은 아주 좋은 양념이 되니 굳이 버릴 필요는 없겠다. 다만 깔끔하게 밥반찬으로 먹을 것이라면 조금 물기를 제거해주고 식사를 이어가는 걸 추천하고싶다.

성인 4명이서 반찬처럼 먹었던 늙은오이 노각무침 요리. 겉보기에는 이게 무슨 맛일까? 상상할 수 없었지만 적당히 느껴지는 식감과 수분감 그리고 아삭아삭하면서 시원한 느낌은 늙은 호박에서 더 단맛이 나오는 것처럼 늙은 오이가 주는 매력을 알게 해준다. 예전에는 시장을 지날 적 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랐던 식재료인데, 직접 손질해보고 양념해보니 올 여름이 가기전 한번 더 만들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해준 요리시간. 

 

요즘 같이 덥고 습한 계절에 이만한 반찬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취향저격이었던 음식이다. 올해 여름이 다 가기전 많은 사람들이 이 음식과 식재료를 접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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