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먹거리에 대한 기록들

공부가주 자약 맛도 좋고 병 디자인마저 좋았던 고량주

by 식객강선생 2023. 4. 5.
반응형

 

공부가주 자약

바로 일전에 포스팅한 글이 공부가주라는 술에 대한 정리였다. 저번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중국술에 대한 신뢰가 없던 편이었는데 공부가주를 통해서 마음이 열렸고 공부가주 자약이라는 술을 통해 방점을 찍었다고 적어보고 싶다. 메이드인 차이나가 무시받는 시대에 살고 있지만 중국 대한민국 일본 세 나라 중에서 도자기 만드는 기술은 제일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중국의 도자기가 한국에 넘어왔고 임진왜란을 거치며 우리나라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끌려가 도자기 만드는 기술이 전파되어 임진왜란을 도공전쟁이라고 일컿는 말이 있듯이 도자기에서 만큼은 깔 수 없는 국가가 중국이라 생각하는데, 이 공부가주 자약의 비주얼이 그러했다. 은은한 옥빛에 병은 함께 식사를 즐겼던 선생님들이 꽃병으로 쓰자고 말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그리고 도자기에 적혀져 있는 한자는 왠지 모르게 고풍스러운 느낌을 자아낸다. 천자문 공부를 한지 벌써 20년이 넘어서 해석은 불가능 하다만 술의 도수 40.8 %와 술의 용량 500ml 만큼은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뒷편을 보면 공자의 모습이 그림으로 그려져 있는데 공자의 글을 좋아하는 지라 팬심이 더해져 병을 활용하고 싶어질 정도

공자가 살던 취푸시 라는 도시에서 만들어지는 증류주로 공자의 후손들이 모여살던 장소에서 대를 이어 만드는 술로 생각이 들 정도로 직관적인 디자인이 아니었나 싶다. 

 

이전 글에도 적었지만 중국에서 항일전쟁이 끝나고 중국 재건을 둘러싸고 국민당과 공산당 사이에서 있었던 전쟁인 국공내전(1927년~ 1950년) 이후에 공산당 체제가 자리잡게 되었고 , 패배한 국민당 정부는 대만으로 망명을 가게 된 역사가 있다.  그 망명의 역사 속에 공자의 후손인 쿵더청 이라는 인물이 공부가주를 보고 우리가문의 술로 인정할 수 없다고 외쳤다는 일화가 유명한데, 문화대혁명 (1966년 ~ 1976년) 기간 중 마오쩌둥의 문화대혁명 시기에 당시 중고등학생 대학생으로 구성된 홍위병들이 공자를 부정하는 비공주의를 펼치며 그 묘를 훼손했던 역사가 있었기에 안좋은 감정이 들어간 행동이었을 거라는 의견이 있다.  

역사야 어찌 되었든 40.8도의 도수였지만 오히려 도수가 더 낮았던 일반 공부가주 보다 더 깔끔하고 향이 오래남았던 공부가주 작약 확실한 비교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전 적었던 포스팅에서도 발렌타인 21년산을 먹다가 발렌타인 30년산을 마셨을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었다. 

 

아무 편견없이 마시고 나서 만족해 찾다보니 2020년 주류대상을 받은 술이라는 사실에 공부가주에 대한 호감도는 더욱 더 상승했다. 다음에 길을 걷다가 할인행사가 보이면 바로 집어올 것 같은 상태

공부가주 자약 프리미엄 블랙

수수로 만드는 고량주. 그 외에도 완두 옥수수 찹쌀 같은 곡류를 이용하여 쪄낸 뒤 누룩과 함께 발효를 시킨 뒤 증류를 시키는 방식이란 걸 이전 포스팅을 하면서 알게 되었었는데 높은 단계로 만들어지는 술은 어떤 제조방식의 차이가 있기에 가격이며 도수의 차이가 생기는지 궁금해졌다. 와인처럼 땅과 품종에서 오는 차이가 가격의 차이를 만드는건지 아니면 사케처럼 정미율로 인한 차이가 퀄리티를 좌우하는 건지 조금 더 심도있게 알아봐야겠다. 만족스럽게 2종류의 공부가주를 마셔보고나서 나오던 길 궁금한 지적 호기심의 불씨도 지필 수 있어서 좋았다. 일단 기초라인의 고량주로 입맛을 다져 놓은 뒤 한단계씩 레벨업을 하며 마셔보는 걸로 목표를 잡아본다.

 

공부가주 자약 시리즈 중에도 흰색의 프리미엄 검은색의 블랙 2종류의 술이 있던데 도수가 52도 65도 순으로 올라간다. 

52도의 프리미엄 시리즈 같은 경우는 무형문화유산 품주가가 양조하고 국가급 품주사가 블렌딩 한다고 적혀 있었는데, 숙성년도별로 조합하여 부드러운 술의 촉감을 느끼게 만들었다는 설명에 고량주도 블렌딩이라는 개념이 있음에 놀라웠고 검은색의 공부가주 블랙 같은경우 소량만 생산되는 백주 본연의 느낌을 담은 원장주의 호탕함을 담았다고 하는데 이미 높은 도수에서 느껴질 호탕함이 상상이 되었다. 다음번에 기회가 있다면 프리미엄 블랙을 마셔보고 글을 쓸 날이 온다면 좋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