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비치 섬모라 디너 뷔페
제주도 동쪽 표선면을 대표하는 제주 해비치 호텔 리조트. 뷔페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편인데 나이가 들면서 소화력이 떨어지다보니 어느순간 뷔페보다는 깔끔한 단품을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제주도 동부 여행을 하면서 해비치 호텔에 머물렀던 이유는 이제 아이가 36개월이 넘어서는데 그 전에 괜찮은 뷔페에서 가족들끼리 배불리 식사를 하고 싶었다. 그래서 여행중에 선택했던 숙소이자 식당 제주 해비치 섬모라 디너 뷔페. 미리 온라인으로 예약해서 가니 꽤나 큰 할인율을 적용받아 만족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었다. 현장에서 바로 결제하는 것 보다 미리 알아보고 비교한 뒤 할인 받아서 입장하는 걸 조심스레 추천하고 싶다.
어느 식당이던 마찬가지겠지만 런치와 디너 운영시간이 정해져 있다. 먹부림을 심하게 부리고 싶었기에 오픈시간에 맞춰 입구 로비에서 가족들과 사진도 찍고 제주도의 비자림을 형상화 한 작은 숲길도 걸어보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하다가 열심히 오픈 준비하시는 셰프님들 구경도하다가 거의 1등으로 입장해서 자리를 안내 받았다. 역시 오픈런의 장점이라면 뷰가 좋은 창가 좌석이라던지 좋아하는 음식과 가까이 자리를 잡을 수 있다던지 내가 원하는 컨셉으로 자리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겠다. 오타키리 932 뉴질랜드 생수가 제공 되는데 뷔페를 즐기면서 탄산수를 먹는 편이라 탄산수도 추가도 달라고 말씀드렸다.
가벼운 전식 & 에피타이저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이겠지만 뷔페에서 식사를 시작하게 되면 샐러드라던가 초밥과 사시미 같은 차가운 음식으로 식사를 시작한다. 그리고 그 퀄리티를 조심스럽게 체크해 보는데, 워낙 뷔페로 명성이 자자한 5성급 호텔답게 샐러드에도 새우 부라타치즈 각종 허브들을 아끼지 않고 만들어낸 퀄리티에 눈이 갔다. 그리고 초밥과 사시미 코너도 전문 쉐프님들 께서 그때 그때 음식을 담아내어 준비를 해주셨는데 초밥과 사시미가 생각 이상으로 신선하고 좋았다. 깨알같이 레몬 슬라이스와 차조기 잎으로 예쁘게 장식도 해주셔서 막회가 아닌 정갈한 일식을 먹는 기분으로 식사를 시작해본다. 아직 방어가 나오는 계절이라 방어와 제주도의 상징같은 전복과 새우 요리가 좋았다.
육류코너
전식은 어디까지나 전식일 뿐 그 뷔페의 내공을 제대로 확인하려면 메인디쉬인 육류코너를 보면 된다. 사진은 많이 못담았지만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닭고기를 직접 그릴에 구워주는 코너부터 다양한 사이드 디쉬와 소스들까지. 개인적으로 평소에 쉽게 먹어보지 못하는 양갈비를 뷔페에 가면 주로 먹는편인데 정말 고급 레스토랑에서 단품 요리를 시킨것 마냥 적당히 구워지고 잡내가 전혀 없어서 근래 먹었던 양갈비 중에 최고라고 말해도 되겠다. 물론 초반에 가서 조리 직후에 먹었기에 더 좋았겠지만서도 다양한 소스들도 인상적이었다. 인도식 닭구이 요리에 그린소스를 함께 먹었는데 이 조합이 꽤나 신선하고 좋았다.
중식코너
기본적으로 한식 일식 양식이 뷔페의 기본 세팅이었다면 이 곳은 중국인들이 많은 제주도 답게 비교적 다양한 중화요리가 갖춰져 있었는데 그 중에 꽤나 새로웠던 북경오리 베이징카오야. 전병과 파채와 오이 다양한 구성으로 잘 갖춰져 있었는데 베이징 덕 요리는 아주 맛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평범했던 음식이었고 쉽게 보지 못했던 계란 흰자를 이용해 몽글몽글한 식감으로 만들었던 게살스프에 홍초와 두반장을 이용해 먹는 스프요리는 중식의 디테일한 맛을 느끼게 해주어서 만족했던 요리라고 적어본다.
응용코너 자유식사
섬모라 뷔페가 좋은 식당이구나 느꼈던 부분은 아직 한국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치즈를 보기좋게 그림자료로 도식화하여 먹는 사람에게 이해를 도와주는 포인트였던 것 같다. 모짜렐라나 부라타 같은 생치즈가 한국인들에게 대중화 되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지만 에담 미몰레뜨 브리 에멘탈 꽁떼 만체고 치즈 같은 경우는 치즈를 좋아하는 나로써도 아직 생소한 부분이었는데 조금씩 이 치즈를 맛볼 수 있게 준비된 부분이 아주 좋았다. 샐러드에 들어간 부라따 치즈 퀄리티가 너무 좋아 마르게리따 피자를 먹어봤는데 선드라이드 토마토까지 올려져 있다. 소스와 치즈의 맛이 좋은 마르게리따를 좌우하는데 처음엔 그냥 먹었다가 이후 샐러드 코너에 있는 생 토마토와 부라타치즈 딜과 같은 각종 허브를 올려 먹으니 이탈리아에서 먹는 고퀄리티 피자맛이 느껴져 아주 만족했던 코너. 이 후에는 그냥 먹고 싶은대로 체계없이 배터지게 먹었다.
디저트 코너
오늘의 피날레 디저트 코너를 짚어보고자 한다. 적다보니 다시 생각해도 거를타선이 없는 완벽한 뷔페라고 생각이 된다. 다양한 종류의 핑거 디저트 뿐만아니라 홀케이크 까지 갖추고 있었고 과일도 잘라져 있었는데, 딸기가 맛있는 계절이라 딸기로 만든 다양한 후식들이 인상적이었다. 계절성까지 반영해 만드는 뷔페라는 생각이 들었고, 호텔 베이커리에서 판매하는 케이크를 그대로 세팅해두어 케이크를 호텔 베이커리에서 사느니 그냥 뷔페 한끼 거나하게 먹는 걸 추천하고 싶다. 커피까지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 머신에서 바리스타 분이 추출해 주셔서 원하는 대로 커피와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아이스크림도 퀄리티가 아주 좋아서 이미 메인으로 배가 불렀지만 후식 배를 인위적으로 영혼까지 끌어다가 뱃속에 때려넣어 본다. 사담을 더해보자면 제주도의 스피릿을 담은 녹차 위주의 후식을 즐겨보았다.
어느덧 식사가 마무리되고 해는 뉘역뉘역 떨어져 어두운 밤이 되었다.
식사시간에 제한이 없어서 좋았고 아이와 함께였는데 아이를 위한 사소한 포인트들도 잘 챙겨주셔서 근래 방문한 뷔페중에 최고라고 감히 적어보고 싶다. 역시 만석으로 가득찼던 테이블. 명불허전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말이겠다. 이제 한끼를 먹어도 제대로 먹는 식사의 중요성을 느끼는 요즘이다. 아이와 함께 가족들과 함께 좋은 뷔페와 식사를 할 수 있는 많은 곳들을 누벼야겠다. 숙박이 아닌 식사를 위해 해비치를 방문하고 싶어질 정도였다. 다음에 재방문을 기약해본다.
'먹거리에 대한 기록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도네시아 기념품 미쓰답 컵라면 카리 스페셜 Mie sedaap cup kari spesial (0) | 2023.03.24 |
---|---|
강서구 신방화역 만토미 라멘 요리부터 라멘 맥주 무제한 호미노다이까지 제공하는 숨겨진 맛집 (1) | 2023.03.23 |
강서구 방화역 동성옛날통닭 방화본점 가성비 좋고 맛도 좋았던 치킨 (0) | 2023.03.20 |
제주 딱새우 라면 딱멘 제주여행 하며 먹기좋은 라면 가성비는 아쉬움 (0) | 2023.03.17 |
LA맛집 엘에이여행 인앤아웃버거 류현진 버거로 유명했던 로스엔젤레스의 명물 (0) | 2023.03.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