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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대한 기록들

[서울맛집] 청담맛집 베네베네2010 _ Benebene 2010 _ 매일매일 바뀌는 제철한국 식재료와 이탈리아 가정식 콜라보

by 식객강선생 2022.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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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neBene 2010

발렛파킹서비스 (3000원) 을 부탁하고 식당에 올라갔다. 반가운 마음에 셰프님과도 이야기 잠깐 나누고 자리에 앉아 오늘의 메뉴를 주문!! 로마에 있을 시절, 한번 만나뵈었던 쉐프님이 운영하는 가게로 와이프와 함께 찾아갔다.

로마 우르바나 교회의 많은 사람들이 이탈리아가 생각날때 꼭 가봐야한다고 이야기 했던지라 코로나로 흉흉한 요즘 와이프와 함께 찾아갔던

매일매일 메뉴를 바꾸시려면 일단 재료를 사러 매일 주문을 해야 할 것이고, 어떻게 메뉴를 만드실지 매일 고뇌해야 할 것이다. (메뉴판도 매일 뽑으셔야하고)

로마 시절 간간히 코스로 점심식사를 하던 때를 회상하며 오늘의 메뉴를 펼쳐본다

*파르마 프로슈토 금귤 샐러드

*곡성 흑돼지테린(체다치즈,올리브,깻잎)

*컬리플라워

*강릉 참 가자미구이와 시금치 리조또

*사워도우빵과 치아바타

*닭과 감자구이

*뇨끼와 양송이 크림

*딸기 티라미수

그 로망을 매년 떠나시며 와인도 직접 마셔보시고 수입해서 유통하고 계셨던 배네베네의 사장님.

 

*파르마 프로슈토 금귤 샐러드

이탈리아 샐러드의 클래식이라면 루꼴라 & 프로슈토 . 그리고 방울토마토.

방울토마토의 자리에 새콤한 금귤이 들어가주는데, 이탈리아의 맛과 한국의 맛이 더해져 기분 좋은 전식이었다. 프로슈토는 메론같은 달달한 과일과도 잘어울리는 식재료.

*곡성 흑돼지테린(체다치즈,올리브,깻잎)

테린. 나는 테린을 먹어본 기억이 거의 없다. 프랑스 파리의 어느 식당에서 음~ 이런 음식이군 하고만

넘어가던게 생각나는데, 유럽식에서 차가운 에피타이저로 많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여담이지만 타임과 마늘을 곁들인 버터와 함께 먹는 식전빵이 너무 맛있었다. 꽉차있지만 부드러운 빵의 맛.

제과에 빠져있지만 이런 맛있는 빵을 먹어보니... 공부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고 ㅎㅎㅎ

 

*컬리플라워

우유였나 크림이었나를 곁들여 푹쪄낸 콜리플라워라고 설명해주셨는데, 이런 요리가 이태리의 갬성이 아닐까 싶다. 재료 본연의 맛. 그리고 소금 후추 올리브유로 그 맛을 극대화 시켜주는 요리.

사장님께서 테린과 함께 먹으면 별미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같이 먹어보니 무슨 말씀인지 알 것 같았다.

*강릉 참 가자미구이와 시금치 리조또

가자미. 일식이나 한식에서 참 많이 나오는 생선. 하지만 그래서인지 어려운 생선중의 하나이다.

사실은 고기를 잘 굽는다는게 참 어렵다. 그냥 팬에 올려서 칙소리나게 한다음 노릇노릇해지면 먹는거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요즘들어 참 굽는건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개인적인생각)

시금치 리조또는 굉장히 부드럽고 치즈의 맛도 느껴져 좋았다. 그리고 가자미의 살을 발라놓고 먹으니 마치

한국에서 밥 반찬으로 먹던 가자미가 떠올랐지만 한식의 느낌은 나지 않았다. 그래서 더 행복했다.

게다가 방울양배추 (미니양배추) 도 겉은 잘 구워지고 바삭한듯 부드러운 식감. 그리고 중간중간 들어가있는

올리브가 음식의 간을 맞춰주어서 흥미롭게 뚝딱 해치웠던 이번 디시

직접 수입하시는 와인중에 Marche 지역의 Pecorino 품종 "Saladini Pilastri - DOCG" 와 함께 안티파스토와 리조또를 먹으며 함께 하니 너무 좋았다. 산도나 당도 도드라지는 맛이 있지 않고 식사의 맛을 배가시켜주는 아름다운 조연같은 와인.

*닭과 감자구이

로즈마리를 곁들인 닭과 감자구이. 사실 닭은 한국에서는 국물요리, 볶음탕, 튀김으로 많이 먹는다.

이탈리아에서는 가벼운 시즈닝 후 구워먹는 식재료인데 한국에 오고나서 참 오랜만에 닭과 감자구이를 먹어봤다~

구운 요리가 참 어렵다고 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삶거나 볶거나 튀기는 맛은 사실 다른 맛이 많이 가미가 되어 재료 본연의 맛을 조금은 감춰주면서 맛을 낸다라면, 구운 요리는 말 그대로 재료 본연의 맛을 극대화 시키는 진검승부 같은 조리법.

갓 구워낸 군 감자와 고구마의 맛과 졸여진 감자와 고구마 맛탕을 비교하며 떠올리면 쉬울것 같다.

올리브유와 소금 후추에 육즙을 가득 머금은 구운 닭 , 그리고 한쪽 면만 노릇하게 구워진 감자는 다시 한번 이 식당에 찾아온 나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해주었다 ㅠㅜ

피렌체에서 공부하던 때 Basilica di Santo Spirito (메디치 가문에서 운영하던 병원이 성당으로 된 명소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가 해부학 공부를 할 수 있던 밑바탕이기도 하다) 앞의 식당 Ristorante Borgo Antico 에서 진짜 맛있는 감자구이를 먹고나서 어떻게 만드냐고 물어본적이 있는데, 살짝 튀긴다음에 화덕에서 구워냈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쉐프님의 방법은 잘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자꾸 그때 먹은 감자 생각이 나면서 더 맛있게 느껴지는 건

추억의 맛을 만났기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뇨끼와 양송이 크림

큼직큼직하게 썰어낸 브로콜리, 양송이, 그리고 뇨끼. 치즈를 넣으신건지 화이트 루를 넣으신건지 그 정도로 농도가 걸쭉하고 맛있었다. 양송이도 브라운 양송이어서 색감도 좋고, 향도 더 좋고 다 먹고나서는 식전빵으로 나왔던 빵 조금 더 달라고 부탁해서 닭요리 먹고남은 올리브유와 뇨끼요리 먹고남은 크림까지 싹싹 닦아먹고나니 내일의 요리도 궁금해지는 식사마무리 시간 ㅎㅎㅎ

 

*딸기 티라미수

와이프와 커피한잔 차 한잔 그리고 후식으로 나오는 딸기 티라미수 먹으면서 즐기는 후식시간.

12시에 들어와 2시까지 먹으면서 나른한 오후의 햇빛을 몸으로 받으며 광합성 하는시간 ㅋㅋㅋ

나른한 평일의 오후.

아주 합리적인 가격으로 뛰어난 이탈리아식 코스요리를 와이프와 먹어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다.

그리고 와인에 대한 이야기도 신나게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던 하루.

무엇보다도 와인과 이탈리아 요리를 사랑하는 사장님과 쉐프님들이셨기에 대화도 너무 즐거웠고, 집만 이 근처였으면 오늘의 메뉴가 뭘까 기대해보면서 자주 들렀을 것 같은 식당 베네베네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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