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시장 일번지호프 생고집
왠만하면 한번 적었던 곳은 잘 안적게 되는데 여기는 적고 싶어져서 다시 티스토리를 켰다. 낮에가면 낮만의 감성이 있고 밤에가면 밤에 가는대로 으스스한 느낌이 있지만 또 마성의 매력이 있는 장소. 저번에는 맥주한잔과 막걸리 그리고 가벼운 안주만 먹고와서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었는데, 이번에 방문해서 다양한 안주류를 먹어보며 사장님의 조리내공과 또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일단 생맥주 자체의 맛이 너무 좋아서 시원한 맥주 한잔 마시고 싶을 때 제일먼저 생각나는 곳이 되버렸다.
김포공항에서 송정으로 가기전 공항시장골목으로 빠지면 바로 나오는 매장. 나름 이 근처에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순대국 집부터 중국집까지 다양한 식당들이 있는데 유일무이한 감성과 느낌을 주는 포인트는 밑에 있는 사진을 보면 알 것이다.
과거에 공항시장이 잘나가던 시절. 때는 바야흐로 김포공항이 인천공항으로 분리되기 전 다양한 국제선 노선이 김포로 운항할 적의 역사를 담고 있는 시장이 공항시장이다. 지금은 이 근방에 방신시장이 제일 큰 시장으로 여겨지는데 공항시장이 활성화 되었을 적엔 명함도 못내밀 조그마한 시장이었다고 하니 그 규모가 짐작이 되지 않는다.
현재는 구조안전 위험시설물 알림판에 통행하는 사람이나 차량은 유의할것은 강서구청에서 고지할 장소가 되었는데, 이런 곳에 홀로 불을켜고 영업을 한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서울 어디서도 경험할 수 없는 감성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든다.
밤 골목 으스스한 느낌도 들고, 잘못 들어가면 장기하나 사라질 각오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의 공간이지만 몇번 가다보니 어느새 정들었는지 전혀 어색함이 없다. 오늘의 기록은 여기서 먹었던 안주에 대한 기록이다.
부대볶음
함께 식사를 즐긴 일행이 고향이 의정부이고 개인적으로도 부대찌개를 좋아하는 지라 부대볶음요리를 시켰다. 중국요리에 마라탕과 마라샹궈가 같은 베이스이지만 하나는 국물요리이고 하나는 볶음요리로 분류되는데, 개인적으로 안주로는 볶음요리가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라 시킨 메뉴이다. 흔히 부대찌개에 메인으로 분류되는 소세지 스팸 떡 어묵 그리고 파와 양파 고루고루 소스가 버무려져 불맛이 더해 볶아져 나온다. 사장님께서 한번 직화로 구워내신 뒤 식지 않게 버너에 올려져 나오는데 아주 매력있는 요리이다. 칼칼하고 매콤한 볶음이라기 보단 조금 달달한 맛이 포인트가 있으니 참고하면 될 듯 싶다. 별건 아니지만 어묵과 떡의 모양이 비슷해서 골라먹는 재미도 있었고 무엇보다 목이버섯과 은행까지 들어가 있어서 굉장히 한국적인 요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얼큰 번데기탕
부대볶음을 먹다보니 국물이 먹고 싶은데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국물요리가 끌려 주문했던 오늘의 두번째 안주. 얼큰 번데기탕이다. 사실 번데기 기성품을 끓여내면 되는 요리인지라 적을 커멘트가 많지는 않고, 국물에 가미를 하신건지 아니면 얼큰 번데기를 가열만 하신건지 알 수는 없지만 대파와 양파 같이 번데기의 향을 조금 잡아줄 수 있는 재료가 들어가 뚝배기에 펄펄 끓여 나왔던 요리이다. 부대볶음을 다 먹고 버너위에 올려서 재탕해서 먹는 재미가 있었던 메뉴.
북어껍질 튀김
이 곳의 시그니쳐 메뉴라는 생각이 드는 메뉴. 생맥주 5잔 을 시키면 보너스로 주시는 메뉴 서비스라 생각할 수 있지만 맛이 기똥차다. 게다가 갓 튀겨져 나온 북어껍질과 마요네즈와 간장과 청양고추가 섞인 소스와 함께 먹으면 기본으로 맥주 몇잔은 더 마실 수 있을 정도로 술이 술술 들어가게 된다. 생각보다 양도 푸짐하고 바삭하게 먹는 북어껍질이 왜 한국의 전통 안주인지 알 수 있는 메뉴. 꼭 다섯잔 이상 마시고 받아 먹으면 기분좋게 안주삼아 마실 수 있으니 기억하자 !
생고집 닭봉 윙
사실 닭봉 윙 이라는 메뉴에 큰 기대가 없었는데 맥주가 너무 술술 들어가 배가 조금 차올랐지만 주문한 메뉴. 하지만 이 메뉴를 시키지 않았다면 나는 이 가게의 진가를 느낄 수 없었을 것이다. 닭봉 자체도 잘 튀겨져 따뜻하고 맛이 좋았는데, 그 위에 올려진 웨지감자와 꽈리고추가 자칫 치킨만 먹으면 물릴 수 있는 음식에 조화로움을 더해준다. 1.8 이라는 가격에 멈칫하기도 했었지만 이 가격이라면 애매하게 치킨집에서 치킨시켜먹느니 좋은 맥주와 함께 먹기 좋겠다 싶었던 부분. 다음에도 재방문하게 된다면 시원한 맥주 5잔과 북어껍질튀김 그리고 닭봉 윙 요리는 기본값으로 고정하고 먹을 예정.
처음엔 맥주 맛집인줄 알았는데, 기본 안주들도 나쁘지 않았다. 그 외에 이베리코 돼지고기 요리라던가 오골계 계란요리 한국왕실 전통요리도 판매하셨는데 와이프와 도전해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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