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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록들

오키나와 문비치 호텔 리조트 바다를 끼고 있던 숙소

by 식객강선생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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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문비치 호텔 

첫 방문이었던 오키나와 숙소를 알아보는 것도 처음이었는데, 숙소 가격비교 사이트를 돌리다보니 조식포함 이틀 숙박임에도 꽤나 좋은 가격으로 방이 나와서 아무것도 모르고 저렴한 가격과 여행하기 좋은 위치라는 판단에 예약했던 숙소이다. 휴가 시즌임에도 1박에 10만원 초반의 가격이었기에 세가족이 머물고 조식쿠폰까지 제공되어 가성비 숙소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중에 숙소에 묵으면서 알고보니 문비치 호텔은 오키나와에서 제일 역사가 깊은 호텔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또한 숙소의 이름과 같은 문비치 (moon beach) 라는 멋드러진 해변은 투숙객이 아니더라도 오키나와의 바다를 좋아하는 여행객들이 좋아하는 해변이라는 가이드북의 설명까지 더해져 이 글을 쓰는 지금 아주 만족스러웠던 여행이었다고 회상된다. 

오키나와 문비치 석양

감사하게도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해가 지고 있었다. 그래서 짐을 던져두고 바로 움직이기 편하게 슬리퍼를 신고 문비치 해변으로 가족들과 발걸음을 옮겼다. 문비치 호텔 같은 경우 숙소내에도 수영장이 구비되어져 있었고 반쯤 걸쳐져 있는 수영장도 있었고 넓은 오키나와 바닷가를 품고 있는 해변까지 취향에 따라 물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었다. 

대욕장도 추가요금을 지불하면 우리나라 공중목욕탕처럼 따뜻한 물과 사우나를 함께 즐길 수 있기에 물을 좋아한다면 오키나와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적어보고 싶다. 

오키나와 문비치 객실정보 및 어매니티

오키나와 문비치 호텔이 다른 숙소와 다르게 느껴졌던 점은 일반적으로 전자식 카드키가 요즘 숙소의 기본 값인데 해마모양의 철제 열쇠를 2024년에도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열쇠를 돌려 문을 여는 객실형태도 클래식한 느낌이 들어 오히려 좋았고 객실 내부도 우드앤 화이트 톤으로 클래식하지만 침구류는 포근하게 잘 구비되어져 있어 세가족이 머물기에 안성맞춤이었다. 모든 숙소가 그렇듯 뷰가 시티뷰 이냐 오션뷰 이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합리적인 가족여행을 위하여 시티뷰로 배정받았다. 

 

일본숙소는 한국 숙소와 다르게 어매니티에 관대하다. 물론 국가적 법령에 의한 차이겠지만서도 예를 들어 면도기도 기본으로 제공이 되어 좋았고 무려 대욕장에도 일회용 면도기며 세신에 필요한 용품들이 잘 갖춰져 있었다. 기본 비누나 샴푸 컨디셔너의 퀄리티는 아주 좋은 편은 아닌 것 같지만 예민하지 않기에 잘썼다. 또한 재미있던 점은 조식쿠폰이 제공되는데 아침에 먹어도 되고 점심에 먹어도 되는 쿠폰이라 여유로운 여행을 원하는 사람은 점심에 쿠폰을 사용해도 되겠다 싶었다. (오키나와에서 처음 접한 문화 ) 

오키나와 문비치 내부 전시관 

오키나와 문비치 호텔의 내부를 보면 확실히 골격은 오래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중간중간 길게 늘어트린 식물들 덕분에 삭막하다는 느낌은 없고 오히려 잘 들어오는 채광과 조화로운 내부가 인상적이다. 안도타다오의 콘크리트 건축물이 주는 차가운 느낌도 있지만 물과 식물을 잘 조화시켜 오래된 숙소의 단점을 장점으로 승화시킨 모습이 좋았다. 

그리고 1월 27일 부터 4월 7일까지 < Live in the sea > 라는 주제로 오키나와 바닷사람들의 모습과 자연의 모습을 담은 사진 전이 열렸는데, 여행으로 보는 오키나와가 아닌 실제 그들의 삶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사진전이라 참 좋았다. 얼핏보면 우리나라 제주도 해녀들의 삶과 참 유사함이 많아보인다. 

문비치 호텔 아침풍경

2월 중순이지만 춥지 않고 시원했던 아침 공기와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친 에메랄드 색의 바다는 오키나와 사랑에 빠지기 충분했다고 적어보고 싶다. 누가 오키나와는 재미없는 섬이라고 말해서 큰 기대가 없었었는데, 하와이보다 훨씬 만족도가 높은 여행지라고 적어본다.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엔화 환율과 더불어 비교적 가까운 물리적인 거리 그리고 언어적으로 문화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오히려 휴양지로써는 더 큰 안정감을 주는 것 같다. 

 

해변을 기준으로 우측으로 걸어가면 스웨덴이 있는 인어공주 동상이 있는 산책로가 있고 해변을  기준으로 좌측으로 걸어가면 역시나 야자수 나무가 잘 심어져 있는 산책로가 있다. 조식을 먹고나서 멋진 바다를 보며 걸으니 저절로 치유가 되는 느낌이 참 좋았다. 더불어 노부부가 손잡고 바다산책을 하는 모습을 보아서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사람이 주는 아름다움을 덩달아 느낄 수 있어 좋아았고 말이다. 

 

숙소를 추천하려고 쓴 광고성 글이 아니다. 내 여행의 기록이자 여행자들에게 좋은 나침반이 되었으면 좋겠어서 기록한 글이며 나중에 다시 방문하고 싶은 숙소라 글을 남겨본다. 기회가 되면 이 곳에서 즐겼던 조식과 석식 뷔페에 대한 글도 올려봐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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