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보양식 떠먹는 초밥 지라시스시 만들기
7월 21일은 중복이었다. 한국에서는 든든한 한끼를 먹는 날로 보통 복날에는 보양식을 먹는다. 삼계탕 갈비탕 같은 뜨거운 국물요리도 괜찮지만 산뜻하게 먹을 수 있는 보양식 지라시스시가 갑자기 먹고 싶어졌다. 우리나라의 회덮밥과는 다른 일본식 지라시스시는 단촛물로 잘 버무려진 밥 위에 다양한 해산물과 계란 채소 등을 올려 숟가락으로 떠먹는 음식인데, 정해진 레시피는 특별히 없고 취향에 맞춰 집 냉장고에 갖춰진 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면 되는 냉장고 파먹기 음식이라고 적어보고 싶다. 오늘은 특별히 신선한 연어와 연어알이 있었기에 두 재료에 포커스를 맞추고 요리를 시작했다.
지라시스시 핵심재료
해산물이 가득 올라가면 카이센동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그 정도의 해산물을 집에 갖추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거라고 본다. 오늘은 특별히 신선한 연어알이 집에 있었기에 조금 더 맛있는 음식으로 만들고자 하는 욕심이 들었다. 그래서 미리 계란지단을 부치고 무순 외에 마법의 허브 딜 (dill) 을 추가로 구비했다. 연어와 정말 잘어울리는 허브이니 혹시 한번도 안먹어 본 독자분들이 계신다면 한번만 구매해보길 강력추천 한다.
지라시스시 만드는 법
지라시스시 만드는 법은 어찌보면 초밥을 만드는 방법보다 심플하다. 레시피는 다 다르겠지만 단촛물을 만들어 주고 단촛물에 따뜻한 밥을 비벼내는 작업을 거친다. 여기까지는 초밥의 샤리 만드는 방법과 동일하다.
개인적인 단촛물 레시피는 식초 3 : 설탕 2 : 소금 0.5 정도로 잡는데 집에 있던 가고시마 식초와 일반 사과식초를 혼합사용하여 밥 색이 갈색을 띄는게 오늘 요리의 소소한 특징이다. 어찌되었든 밥 위에 < 계란지단 - 연어 회 - 유자청에 절인 연근 - 얇게썬 오이 - 무순 - 딜 > 을 한층한층 쌓아 올려주며 모양을 잡아주면 된다. 어떤 재료를 올리느냐는 취향의 문제이니 이게 정답은 아니다. 독자분들은 독자분들만의 레시피로 멋지게 승화시키길 바래본다.
오늘의 필살기 연어알
연어알 마성의 식재료이다. 실재로 일본에서도 성게알 연어알 알로만든 요리들은 그 특유의 감칠맛을 가지고 있는데, 높은 가격만큼이나 맛이 좋다. 오늘의 주인공인 만큼 마지막에 중간중간 올려주며 모양을 잡아주면 식사준비는 얼추 마무리가 되어진다. 지라시 스시의 매력은 수저로 떠먹는 재미가 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떠먹는스시 라고도 불리우는데 밥의 양과 올려먹는 채소와 횟감의 양을 내 취향대로 조절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초밥보다 자유도가 더 높은 음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초밥처럼 간장과 와사비를 풀어놓은 장에 살짝 수저를 찍어 한입에 넣어먹어도 좋고 개인적인 취향으로 위에 언급한 서양허브 딜 과 함께 먹었을떄 제일 고급스럽고 깔끔한 맛이 느껴져 좋았다. 남은 연어알과 남은 밥을 김으로 가볍게 싼 뒤 연어알을 올려먹으면 연어알 군함 느낌도 나고 집에서 먹는 오마카세 느낌이다.
일전에 포스팅했던 일본 맥주들과 함께 오늘은 음식이 좋아서인지 한잔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선물받은 고구마소주 한병을 오픈해 음식과 곁들여 한잔하니 음식의 맛이 배가되었다. 바깥에서 사먹으려면 꽤나 돈 좀 썼을것 같은 오늘의 메뉴이지만 집에서 만들어 먹으면 연어값 연어알 값을 제하면 전부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승부를 볼 수 있다.
장마가 지나가고 다시 슬슬 더워지는 요즘날씨에 시원하면서도 산뜻하게 여름 보양식으로 먹을 수 있는 떠먹는 초밥 지라시스시를 강력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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