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슐랭가이드 압구정 하모 진주음식전문점
진주음식 전문점에서 식사를 할 시간을 가졌다. 식객강선생 이라는 닉네임에서도 느껴지겠지만 필자는 진주 강씨이다. 그래서 식당에 들어가면서 진주음식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 어떤 특별함이 있을까? 기대를 갖고 입장했던 곳이다. 첫 방문이지만 들어가는 입구에서 계절마다 바뀌는 제철반상과 더불어 진주비빔밥 헛제사밥 된장칼국수가 공통 식사메뉴라는 걸 입구에서부터 느껴볼 수 있었다. 사실 진주라는 도시에 방문해본적도 없고 진주음식은 진주냉면 정도밖에 몰랐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이 배우자는 마음으로 입장했다.
위치는 도산공원 근처. 언주로와 도산대로와 가깝다. 조금 일찍 도착해 로데오거리도 걸어보고 식당예약시간에 맞추어 내부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는 몰랐는데 미슐랭가이드 2017년 1스타를 받은 이력이 있는 식당.
그 이후에 별은 아니지만 꾸준히 미슐랭가이드에 등재되며 많은 사람들에게 진주음식을 알리고 있는 식당이라는 점에서 벌써부터 기대감은 올라온다.
한식에서 제일 중요한게 뭘까?? 나의 첫 조리자격증도 한식조리기능사 였는데, 사실 한식을 해먹는 걸 좋아하지 않는 아이러니함 속에서 하모 매장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을 살폈다. 참기름 간장 쌈장 전통된장 그리고 다양한 반찬들과 동치미까지 아직 먹어본적은 없지만 경상도식 무국과 2013년 부터 묵혀온 간장을 진열하고 있는 모습에서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졌다.
미슐랭이 선택한 하모 진주비빔밥
비빔밥은 전주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진주비빔밥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접해본다. 원래는 출판업에 종사하시다가 늦깎이에 쉐프로 데뷔 하셨는데 진주비빔밥에 대한 열정으로 출판업을 접으시고 10개월 동안 비빔밥 연구소를 차려 유명하다는 식당도 직접 발품팔아 다니시며 2012년 압구정에 문을 연 식당이라고 한다. 휘황찬란한 조리법이 아닌 과하지 않은 조리법과 과하지 않은 양념으로 정성을 다해 만드신다는 요리. 예전 어머님들처럼 혀 뿐만 아니라 마음을 위로하는 요리를 하고 싶다는 쉐프님의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조선잡채
콩나물 고사리 죽순 연근 시금치 당근 등등의 채소를 편육과 소라 등을 겨자소스에 무쳐내어 만든 조선시대의 조리법으로 만든 요리라고 한다. 조선시대에도 겨자가 있었구나 몰랐는데, 오래된 한국의 맛이 이런 맛이구나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육전
소고기와 무를 계란을 씌워낸 뒤 지져낸 음식. 함께 나온 채소무침도 향긋했고 무를 이렇게 계란물에 지져도 맛이 좋구나 라는 사실에 감탄했던 오늘의 메뉴
갈비구이
미국산 소고기이긴 하지만 자체 개발한 간장소스를 덧발라 구워낸 뒤 내어진 갈비요리. 아이들이 좋아했다.
육회
사진이 이미 섞어버려 매력없게 나와서 아쉽지만 한우를 하모 특제고추장소스에 무친 경상도식 고추장 육회였다.
고추장 뿐만 아니라 고추기름이 들어갔나? 생각이 될 정도로 붉은 기름이 보였는데, 맛은 아주 맵지 않고 은은하게 매콤한 맛의 요리. 매콤하게 먹는 육회요리가 처음이라 새로웠는데 매운걸 못먹는 일행은 조금 벅차보였다. 그래서 내가 다먹음 ㅋㅋㅋ 개꿀
석쇠불고기
조선간장과 과일소스 양념으로 숙성시킨 뒤 직화로 구워 불맛을 더해낸 석쇠 불고기. 국내산 육우로 만든 요리였는데, 양념맛이 좋아서 밥과 함께 먹기에 아주 좋았다.
진주비빔밥
대망의 진주비빔밥. 야채가 따로 나오는 건 아니고 동생이 헛제사밥을 식사메뉴로 주문했는데 여러 종류의 나물이 나와 비빔밥에 들어가는 나물과 얼추 비슷한 구성처럼 보여서 찍어보았다. 아직 어떤 나물이 어떤 나물이다 말할 수 있는 레벨이 아니라 숙주나물 고사리 정도밖에 이름을 대지 못하겠지만 직원 분께서 고추장과 육회와 채소를 수저로 꾹꾹 눌러 비벼 먹으면 좋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대로 먹었다. 우리가 알고 있던 비빔밥 처럼 많은 밥과 먹는게 아닌 채소와 고기 본연의 맛에 밥을 조금 거든다는 느낌으로 구성되었언 음식. 더불어 나온 소고기 무국 까지 참 맛있게 먹었다.
빼때기 단팥죽 오미자차 커피
하루에 30그릇 한정으로 판매한다던 빼때기 단팥죽. 빼때기가 뭔가 싶었는데 말린 고구마를 빼때기라고 한단다. 아주 슴슴하지만 맛좋은 단팥죽 위에 올려진 빼때기 그리고 살짝 뿌려진 계피가루 까지. 진주에 이런 음식이 있었다는 걸 배워간다. 다양한 한식을 먹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한국식 디저트까지 먹으면서 한끼를 마무리 해 본다. 그리고 식후 메뉴로 오미자차 가 나왔는데 새콤하면서 쌉쌀한 맛이 인상적이었던. 달달한 팥죽을 먹고나서 오미자차로 입가심을 하면 딱 좋겠다 싶었다.
그리고 별도로 준비해온 케이크가 있어서 추가로 커피까지 주문해 알차게 먹었던 오늘의 식당 하모.
진주식 음식이 이런 것이구나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고 미슐랭가이드에 등재된 한식당 방문은 처음인데 미슐랭 가이드의 스타일을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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