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여울목 민물매운탕
섬진강 주변에 민물매운탕이 유명하다고 하여 차를 타고 이동했다. 지인이 몸살증세가 심해 이럴때 보양식으로 먹는 민물매운탕이 있다는 말에 처음에는 비린냄새가 있는 매운탕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지만 이 곳을 방문하고나서 민물매운탕의 편견을 없앨 수 있었다. 오히려 재미있는 맛의 세계를 알게 된 기분이라 글을 쓰면서도 기분이 좋다. 자유로를 따라 파주를 종종 방문하곤 했었는데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면 연천이 나오고 군부대로만 알고있던 이 곳에 섬진강이 흐른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 풍경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매주 월요일 휴무한다는 이 곳을 보니 경기 으뜸음식점으로 선정되어 꽤나 유명세를 얻고 있던 공간이었는데, 식당 바깥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항아리를 보니 도시사람으로써 범상치 않음을 느끼며 식당으로 입장했다.
대교여울목 메뉴 및 가격
수년전 KBS 세상의 아침에도 출현했고 다양한 방송사에서 취재를 해간 사진이 보였다. 더불어 다양한 곳에서 받은 표창장이 보였는데 이런 상장보다 눈에 들어왔던 부분은 섬진강에서 그물을 던져 물고기를 잡는 사장님이자 선장님의 사진과 거의 사람만한 메기를 들고 있는 사장님의 사진이었다. 보통 강물에서 사는 물고기는 작다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럴수도 있구나 일단 놀랐고, 메뉴판을 보니 오직 메뉴는 매운탕 메뉴로만 구성되어져 있어 전문성이 돋보였다.
자연산 장어와 자연산 쏘가리회 메뉴는 싯가로 가격이 형성되어있었고 , 매운탕에 어떤 물고기가 들어있느냐에 따라 가격이 나뉘었다. 메뉴판을 보니 민물고기의 몸값이 눈에 보인다. 메기 참게 -> 빠가사리 -> 쏘가리 순으로 고급어종이구나 싶었는데, 사장님께 여쭤보니 섞어매운탕이 좋다고 하여 주문을 했다.
대교여울목 밑반찬
밑반찬은 정말 심플하다. 처음엔 어묵인가? 싶었던 무 장아찌와 김치와 미역줄기 그리고 마늘쫑이 전부여서 아이와 함께 방문한 입장에서 조금 아쉬움은 있었다. 매운탕이 정말 맛있지 않으면 좋은 평을 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웠는데 결론먼저 말해보자면 밑반찬은 어디까지나 조연일뿐 민물매운탕의 맛이 확실하다면 조촐해도 상관없다는 말을 적어보고 싶다.
대교여울목 섞어매운탕
미나리가 정말 한가득 올려져 큰 냄비에 섞어매운탕 4인분이 준비되어져 나왔다. 따로 국물은 조금 덜어내시던데 나중에 수제비를 만들때 국물을 추가하면 된다고 하셨다. 강불에 강하게 끓여내면 미나리가 숨을 죽고 안에 있던 다양한 물고기들이 그 모습을 드러낸다. 이름모를 생선이 나오고 처음엔 국물만 맛보았는데, 일반적으로 횟집에서 먹던 바다생선에서 나오는 국물의 맛보다 훨씬 단맛과 감칠맛이 국물에 담겨져 있었다. 처음먹는 음식이지만 하나하나 분석해보면서 식사를 이어갔다.
참게 메기 민물새우 빠가사리
함께 가신 어르신께서 바다 물고기보다 민물고기가 더 비싸고 귀하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다. 크기도 작은데 값이 비쌀 이유가 있을까 싶었는데 알이 꽉찬 참게와 통통하게 살이오른 메기의 머리와 몸통의 살을 발라먹다보니 걱정했던 흙냄새와 비린맛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민물새우 같은 경우 바다새우와 다르게 수염이 억센편이었는데 머리 부분만 떼어내고 몸통부분을 먹었을 때 특유의 담백한 감칠맛이 있었다.
수제비 후식
이 곳의 매력포인트라면 끓일수록 진해지고 깊어지는 국물의 맛을 마무리로 잡아주는 손 수제비라고 적어보고 싶다. 밥도 먹었지만서도 민물고기에서 우러나온 맛과 야채의 맛을 모두 담고 있는 국물에 직접 반죽하여 손으로 떼어주시는 수제비가 익어가면서 국물을 빨아들인다. 쫄깃함과 감칠맛 그리고 든든함까지 수제비는 보양식이라는 생각을 해본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오늘 먹었던 음식을 통해 수제비는 좋은 국물을 모아 먹을 수 있는 좋은 음식이라는 걸 다시금 생각해보게 만든다.
식당을 나서며 이 곳에서 만드는 음식들의 원산지를 살펴보았다.
김치와 쌀 고추가루 모두 국산을 사용하고 있었고, 당연하겠지만 매일매일 강에서 건져올린다는 민물고기인 메기 빠가사리 잡고기 참게 쏘가리 등등도 전부 섬진강에서 건져낸 국산 생물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민물고기에 대한 불신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영상을 보다보면 기생충에 감염되어진 민물고기 라던가 잡내가 심한 민물고기라는 편견이 가득했는데, 오늘 먹은 음식을 통해서 새로운 음식의 장르를 개척한 기분마저 든다. 종종 연천에 추운계절에 들른다면 한번씩 생각날 것 같은 음식이다. 가격대는 조금 있으나 함께한 사람들이 모두 만족했기에 아쉬움은 없다. 재방문의사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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