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라짜노 키안티 클라시코
이탈리아에서 지낼 적 우연하게 접했던 베라짜노 키안티 클라시코. 산 지미냐노 라는 도시에서 아무 와인이나 마셔보자는 생각으로 구매하여 그 당시 피자와 함께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는데, 역사를 공부하다보니 이 와인병에 그려진 지오반니 베라짜노 (Giovanni Verrazzano) 라는 인물은 뉴욕에 처음으로 발을 딛은 이탈리아의 모험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꼭 이루어 보고 싶었던 소소한 버킷리스트는 이 와인을 뉴욕 배터리파크의 베라짜노 동상앞에서 따라마셔보는 것이었는데 그 꿈을 이루었다.
베라짜노 키안티 클라시코 와인정보
이 와인을 생산하는 곳의 이름은 카스텔로 디 베라짜노 Castello di Verrazzano 1170년부터 시작된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이다. 도전과 모험정신의 와인 이라는 이름으로 뉴욕에 첫 발을 디딘 탐험가 죠반니 베라짜노 라는 문구가 보인다.
생산지 -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키안티
주요품종 - 산지오베제 카나이올로 네로
도수 - 13도 ~ 14도
우리나라 아영에프비씨 라는 업체에서 공식 수입하여 판매되어지고 있는 와인이다. 한국에서 뉴욕가는 비행기 편에 캐리어에 붙여 들고갔는데, 뒤에 적힌 한글라벨이 그 인증이라고 보면 되겠다. 주작이 아닌 진지한 여행 버킷리스트였다.
지오반니 베라짜노
개인적으로 역사를 공부하며 여행을 할 때 결국 기억에 남는 건 사람인 것 같다.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그냥 얼굴에서 주는 신뢰로 구매를 했었다면 알고 다시 이 와인을 보고 여행을 하다보니 흥미로운 점들이 많다.
1524년 우리가 대항해시대라고 말하는 시절 미국동부해안을 거쳐 뉴욕항구를 처음 발견한 탐험가의 이름을 딴 와인.
그래서인지 맨하탄의 남쪽 항구들이 모여있는 곳 부근 배터리 파크 라는 공원에 그를 기리는 청동상이 있다. 1965년에는 심지어 그의 도전정신과 모험정신을 기리기 위하여 '베라짜노 다리' 를 만들었고 뉴욕 마라톤의 시작점으로 잡았을 정도라고 하니 참 흥미롭다. 그 동상 앞에서 그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서 와인을 한잔 따라 마셨다.
미국여행은 처음이라 공원에서 술을 먹는게 합법인지 불법인지 확실하지가 않아 아침에 배터리파크 옆 월 스트리트 를 지나면서 마셨던 블루보틀 컵에 가득 담아 마시며 동상 옆에서 낮술을 즐겨보았다. 그리고 해안도로를 따라서 걷다가도 한잔 자유의 여신상을 보러가는 선박에서도 한잔 조금씩 마시다보니 이 날은 함께 한 일행은 맛만보고 나머지는 내가 거의 다 마셨던 추억의 와인으로 기억한다.
어찌보면 음식이라는 건 맛 그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분위기에서 누구와 어떤 대화를 나누며 먹는게 중요한게 아닐까 다시금 생각해본다. 혼자여행하면서 토스카나 지방에서 마셨던 와인보다 베라짜노라는 인물이 발을 디뎠던 뉴욕항구 주변에서 그 이야기를 되새기며 마셨던 이 와인의 맛은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뉴욕여행을 준비하는 여행객에게 꼭 한번 추천하고 싶은 와인이자 버킷리스트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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